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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5로...

8월의 퇴근길


회사앞에서 그냥 버스를 타려는데 왠지 파란하늘이 억울했다. 
그래도 퇴근을 해야겠기에 버스를 탓는데
갈아타는 대방동에서 밝은 빛이 보였다.


여의도즈음에서 하늘이 예쁜빛을 띄어서 내려보려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놓칠듯하여 그대로 집으로 고고

신촌에 다다르니 이미... 물론 노출도 좀 낮췄지만. 
난 쨍한 빛보다 조금 어두운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신호 대기중
비어있는 커다란 오거리 한복판을 보니
꼭 찍고 싶었다.
지나는 차가 찍힌것보다도 이게 더 마음에 들더라. 

한산하면서도 한산하지 않고 
언제나 불야성인듯 하면서도 스산한 신촌의 거리


그냥 들어오기 싫어 평소에 찍고 싶었던 홍제천을 찍으러 내렸는데...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 
어두운데 낯선길 깜깜한 밤길 오르기도 좀 무서웠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촬영차가 있긴 하던데 구경할 내색도 안나서 그냥 걸음을 돌렸다. 


내부순환로를 지나는데 보였던 가로등 하나. 
외로워 보이지만 그 위에선 많은 친구들과 있겠지. 


그렇게 오다가 발견한 화단의 꽃. 
뭔가 모양이 예뻐서 찍었는데 막상 컴으로 옮겨서 보니; 좀 무섭게 생기기도 했다. 


그렇게 걷다가 만난 병원.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는...

살짝 맡아지는 특유의 병원냄새를 뒤로하고 조금 더 걸어 버스를 탔다. 


카메라는 백번 들고 나간다고만 되는건 아닌것 같다. 

잘 찍는게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에 잘 골라야 겠지. 
잘 찍는게 너무 어렵다. 
누군가는 장비발이라 하고
누군가는 잘 알아야 한다 하고
누군가는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뭐가 옳은진 모르겠다. 
다 맞는 말일지도...

난 아직도 어렵다. 


찍고 싶었지만 너무 어두웠던 밤길이 더 예뻣다. 
해가 일찍 사라지기 전에
다시 한번 퇴근길에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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